2025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꼭 80년이 되는 날이다. 광복절은 우리 민족이 주권을 되찾은 날로, 국가적으로도 국민적으로도 매우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2025년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분기점이기도 하다. 광복 80주년이 갖는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되새기고, 주요 기념행사와 역사교육의 변화, 그리고 통일에 대한 인식과 과제를 함께 살펴본다.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의미
202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광복 80주년을 맞는다. 광복은 단지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과 함께 우리는 비로소 36년간의 고통스러운 일제 강점기를 끝냈고, 자주적 국가 수립의 기회를 맞이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1948년 8월 15일에 수립되면서, 광복절은 해방과 건국의 이중적인 의미를 함께 품게 되었다.
80년이라는 시간은 단지 숫자가 아닌, 세대를 거쳐 온 민족의 기억과 경험이 누적된 결과이다. 그동안 우리는 전쟁, 분단,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 등 수많은 고비를 넘기며 성장해 왔다.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는 것은 단지 슬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교훈을 쌓고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광복 80주년은 특히 마지막 생존 독립유공자들이 고령화되며, 살아 있는 역사와의 마지막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절실하다. 역사를 말로 전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세대 간 역사 계승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 광복절은 과거를 단지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와 미래를 연결하는 ‘실천’의 날로서 재조명되어야 한다.
광복절 80주년 기념행사와 국민 참여
광복 80주년을 맞아 정부와 지자체, 민간단체에서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8월 15일에 열리는 중앙 경축식이다. 올해는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또는 국립중앙박물관 앞에서 대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며, 대통령의 기념사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 재외동포, 일반 시민들이 함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번 경축식은 단순한 의전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걸어온 80년의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10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국민과 함께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다. 행사에는 VR 체험존, 청소년 참여 부스, 독립운동 전시물 등이 마련되며, 온라인 생중계 및 메타버스를 통한 비대면 참여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역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광복절을 기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제암리 3.1운동 기념관 등 역사 현장에서 문화공연, 역사 해설, 교육 워크숍이 열린다. 또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공동으로 광복 80주년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제작하여 독립운동의 숨은 이야기와 현대사 속 변화상을 조명하고 있다.
SNS에서는 ‘#광복80주년’ 해시태그를 통한 챌린지, 광복절 의미 되새기기 캠페인, 역사 퀴즈 콘텐츠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메타버스 내 광복절 전시관과 가상 경축식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역사교육과 통일 인식의 재정립
광복 80주년은 단지 과거를 기리는 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사회적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서 역사 왜곡, 혐오 발언, 일제 미화 등의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교육청과 협력하여 광복절 특별 교육주간을 운영한다. 전국 초중고교에서는 광복절 주간을 맞아 태극기 그리기, 독립운동가 발표 수업, 역사 UCC 만들기 등 참여형 수업이 이뤄진다. 또 교육부는 2026년부터 개편될 사회과 교육과정에 광복, 분단, 통일 관련 주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방의 기쁨과 함께 남북 분단이라는 아픔이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기념사업의 또 다른 핵심 축은 ‘평화·통일’이다. 정부는 DMZ 접경 지역에서 ‘DMZ 평화 콘서트’와 ‘통일을 위한 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분단의 상처를 문화와 교육을 통해 치유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광복 80주년은 이처럼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통합을 연결하는 교육과 인식의 교차점이라 할 수 있다.
2025년 광복 80주년은 단순한 숫자의 기념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걸어온 8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100년을 설계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기념행사, 교육, 국민참여를 통해 광복절은 점점 더 살아 있는 역사로 진화하고 있다. 이 의미 있는 시점에, 우리는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것을 넘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책임을 함께 나눠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억’이 아니라 ‘실천’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만들어갈 100년을 지금부터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렸을 때는 광복절이면 그냥 쉬는 날이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커가면서 광복절에 대해서 배웠고 어떤 아픔이 있는지도 알았습니다. 조카들에게도 잘 설명해 주고 함께 역사도 알고 통일에 대한 인식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