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일, 질병관리청은 전국적으로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며 국민들에게 예방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 확인을 권고했습니다. 이번 경보는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채집된 모기의 60% 이상이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 빨간 집모기인 것으로 확인되며 발령 기준을 충족시켰습니다. 이는 단순한 주의보가 아닌 한 단계 높은 감염위험 상태로 분류되며, 2025년 여름철 방역 대책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8~9월은 일본뇌염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로, 모든 국민이 철저한 모기 예방조치에 나서야 할 시점입니다.
모기 감시 결과, 일본뇌염 경보 기준 초과… 폭염·기후 변화가 변수로 부상
이번 일본뇌염 경보는 2025년 7월 30일,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질병관리청이 운영 중인 전국 모기감시체계를 통해 확인된 자료에 기반합니다. 해당 조사에서 포집된 모기 1,053마리 중 633마리(60.1%)가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 빨간 집모기로 확인되었고, 이는 전체 밀도의 절반을 훨씬 넘는 수치입니다. 경보 발령 기준은 1일 평균 채집된 모기 중 작은 빨간 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일 경우, 또는 포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경우, 환자 발생이 보고된 경우 중 한 가지 이상 해당될 때입니다.
올여름은 이상 고온과 습도가 반복되는 기상 조건 속에서 모기 번식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후변화가 모기 개체수와 일본뇌염 바이러스 활동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 축사, 습지, 웅덩이 등에서 잘 서식하며, 해질 무렵부터 이른 새벽까지 활발히 흡혈 활동을 하는 특성을 지닙니다. 따라서 야간 활동이 많은 농촌 지역 주민이나 낚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일본뇌염의 특징과 진행 경로… 뇌염으로 악화되면 생명까지 위협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플라비바이러스과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로, 감염자의 약 99%는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나머지 1% 미만은 치명적인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뇌염으로 진행된 환자 중 약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생존하더라도 50% 이상이 뇌손상, 언어장애, 마비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일본뇌염은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매년 약 20명 내외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환자 79명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고연령층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으며, 이 중 8~11월 사이 첫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초기 증상은 고열, 두통, 구토 등 일반적인 바이러스 감염 증상과 유사하나,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증상 발현 후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또 일본뇌염은 사람 간 전파되지 않으며, 반드시 감염된 모기에 물려야 감염되므로 모기 퇴치가 가장 강력한 예방 수단입니다.
고위험군은 누구인가? 백신 접종 필요 대상과 접종 일정
일본뇌염은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후 12개월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필수 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총 3회의 기초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후 추가 접종이 권장됩니다. 성인 중에서 일본뇌염 백신을 접종한 이력이 없거나, 농촌·축산업 종사자처럼 모기 노출 위험이 높은 사람은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한 뒤 항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 권장 대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생후 12개월 이상 ~ 만 12세 이하 어린이
- 논 · 축사 · 야외근무 등 모기 노출이 많은 성인
- 면역저하자, 당뇨 ·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 60세 이상 고령자 중 과거 접종 이력이 불분명한 경우
백신은 일반적으로 매우 안전하지만, 접종 후 일시적인 발열, 접종 부위 통증 등의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알레르기 반응이 있거나 백신 구성 성분에 민감한 사람은 반드시 의료진 상담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국민이 실천해야 할 일본뇌염 예방법 5가지
백신 외에도 모기 회피 행동수칙을 지키는 것이 일본뇌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무증상 감염이 많고, 실제로는 환자가 발생한 이후 뒤늦게 경보가 발령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개인 차원의 일상 방역이 더욱 강조됩니다.
- 모기 기피제 사용 : 외출 시 피부 노출 부위에 허가된 기피제 뿌리기
- 야외 활동 시 보호 복장 착용 : 긴팔 옷과 긴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 최소화
- 가정 내 방충망 점검 : 창문과 문틈에 방충망 설치 및 모기장 활용
- 물 고인 곳 제거 : 화분 받침, 쓰레기통, 웅덩이 등 모기 유충 번식처 제거
- 야간 활동 자제 : 가능하면 해질 무렵 이후 야외활동은 줄이고 실내에 머무르기
농촌이나 축사가 있는 지역에서는 특히 야간 모기 활동이 활발하므로, 야외 작업 시 보호 장비 착용이 필수입니다.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는 반드시 보호자의 동행 하에 외출하도록 하며, 캠핑 등 장기 외부 활동 시에는 텐트 내부에 모기장을 설치하고, 주변 모기장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번 일본뇌염 경보는 단순한 지역 감염 수준이 아니라 전국적 수준의 방역 경계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매년 반복되는 계절성 감염병이라 하더라도, 매번 다른 기후와 환경 속에서 모기 개체 수와 바이러스 활성도는 변화하며, 예기치 못한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합니다. 예방접종 일정을 확인하고, 생활 속 모기 퇴치 수칙을 지키며, 증상이 의심될 경우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입니다. 감염병은 늘 ‘다른 사람 이야기’가 아닌, 하루아침에 ‘내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감염병 예방은 공동체 전체의 관심과 실천에서 출발합니다. 2025년 여름, 나와 가족, 이웃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지금 이 순간 실천'입니다. 지금 바로 모기 기피제 하나 챙기고,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족 중에는 조카들과 부모님에게 예방접종을 권해야겠습니다. 다른 가족들도 선택은 본인의 선택을 존중해 주겠습니다. 막내조카는 모기알레르기가 있으니 모기기피제와 주사는 필수인 거 같습니다. 접종하여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