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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풍 환자 발 모습

     

    통풍은 흔히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으로 불릴 만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염의 일종이다. 과거에는 고기와 술을 즐겨 먹는 중년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여성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성별에 관계없이 주의가 필요한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의 발병률이 급격히 늘어나며, 남녀 간 발병률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통풍의 원인과 발병 기전

    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과도하게 축적되어 발생한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노폐물로, 일반적으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체내에서 요산이 과잉 생성되거나 배설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이 요산이 결정화되어 관절과 주변 조직에 침착되면서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 같은 요산 결정은 특히 발가락, 발목, 무릎과 같은 말단 관절에 잘 쌓이며, 급성 발작 시 환자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을 호소한다.

    여성 통풍 환자 증가 추세

    이대목동병원 류머티즘내과 이지수 교수에 따르면 여성의 통풍 발병률은 남성보다 2~3배 낮지만, 폐경 이후에는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해 70세 이상 여성에서는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 이른다.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요산 배설을 촉진해 통풍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데, 폐경 이후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보호 효과가 사라지고 발병 위험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성 통풍 환자의 상당수가 60대 이후에 처음 진단을 받고 있으며, 이는 고령 여성 인구 증가와도 맞물려 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남녀별 발병 원인 차이

    남성과 여성의 통풍 발병에는 차이가 있다. 남성의 경우 고기, 해산물, 술 등 퓨린이 풍부한 식습관과 잦은 음주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여성은 음주보다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만성 신장질환 등 기저질환과 이뇨제 복용이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뇨제는 체내 요산 배설을 방해하여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이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치료를 위해 장기간 복용하는 여성 환자에서 통풍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다. 또한 폐경 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감소로 요산 조절 능력이 약화되어 상대적으로 발병 위험이 커진다.

    여성 통풍 환자의 증상 특징

    여성 통풍 환자는 남성과 달리 증상이 무릎, 발목, 손가락 등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남성은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 통증이 집중되지만, 여성은 무릎이나 손목처럼 상대적으로 넓은 관절에도 요산 결정이 침착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여성 환자는 단순 관절염으로 오인되어 진단이 지연되기도 한다. 또한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발작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시작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다.

    통풍의 합병증

    통풍은 단순히 관절 통증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요산이 신장에 쌓이면 신장 결석을 유발할 수 있고,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다. 또한 통풍 환자는 대사증후군, 고혈압,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이는 요산이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손상시켜 전신적인 염증 반응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환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과 동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과 관리 방법

    통풍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퓨린이 풍부한 음식을 줄이고, 저지방 단백질과 채소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 내장류, 해산물, 맥주 등은 피하고, 저지방 우유나 저지방 요구르트는 오히려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요산이 원활히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비만은 통풍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므로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발작이 발생한 시기에는 관절에 무리를 주는 고강도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여성 환자를 위한 특별한 주의점

    여성 통풍 환자는 이뇨제 복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으로 인해 장기간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 통풍 발병 위험이 크므로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약제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또한 폐경 이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요산 배설 능력이 감소하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요산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만약 통풍 발작이 의심된다면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조기 치료가 만성 합병증 예방에 핵심적이다.

     

    통풍은 더 이상 남성만의 질환이 아니다. 여성,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서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제는 성별을 불문하고 관리와 예방이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성 통풍 환자는 남성과 다른 발병 원인과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환자 맞춤형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 적절한 약물 치료,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통풍을 예방하고 조기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통해 통풍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노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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