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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가을,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이 돌아오면서 길거리나 공원, 산책로에서 밤처럼 생긴 열매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는 우리가 흔히 먹는 ‘밤’이 아닌 ‘마로니에 열매(칠엽수 열매)’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겉모습이 비슷해 착각하기 쉬우나, 마로니에 열매는 식용이 불가능하며 독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이나 반려동물이 잘못 섭취할 경우 구토, 어지럼증, 복통 등의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로니에 열매는 왜 독성이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마로니에(칠엽수)의 열매에는 ‘사포닌(saponin)’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사람의 소화기관을 자극하고, 일정량 이상 섭취할 경우 적혈구를 파괴하거나 구토 및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글루코사이드(glucoside)’ 및 ‘탄닌(tannin)’ 등의 물질이 복합적으로 포함되어 있어, 인체 흡수 시 이산화탄소 흡수율을 높이고 혈압이나 심박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마로니에 열매는 식용은 물론, 민간요법이나 차로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한편, 마로니에 추출물은 일정 농도로 희석하면 피부 외용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마로니에 씨앗 추출물이 정맥순환 개선제나 화장품 원료로 제한적으로 쓰이지만, 이는 식품이 아니라 약학적 성분으로 관리되는 경우에 한합니다. 따라서 시중에서 마로니에 관련 제품을 접하더라도 섭취용이 아닌 외용용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안전합니다.
밤과 마로니에의 구분법
마로니에 열매는 외형상 밤과 매우 비슷해 일반인들이 착각하기 쉽습니다. 두 열매 모두 반짝이는 갈색 껍질을 가지고 있고, 둥근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하면 몇 가지 명확한 차이점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껍질 구조입니다. 밤의 껍질은 뾰족한 가시가 촘촘히 덮여 있어 맨손으로 잡기 어렵습니다. 반면, 마로니에 열매의 껍질은 두껍지만 표면에 뭉툭한 돌기나 매끈한 질감을 띠며, 가시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거의 없습니다. 둘째, 껍질을 벗겼을 때의 색상입니다. 밤은 껍질을 제거하면 속살이 밝은 노란빛을 띠지만, 마로니에 열매의 속은 회갈색에 가깝고 단단합니다. 셋째, 열매의 형태적 특징입니다. 밤은 한쪽 면이 평평하고 꼭지 부분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반면, 마로니에 열매는 전체적으로 둥글고 매끄러우며 꼭짓점이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형태적 차이를 기억하면 길거리에서 헷갈리지 않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밤은 식용이 가능한 견과류로, 삶거나 구워 먹을 수 있으며 영양가가 풍부합니다. 반면 마로니에 열매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절대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마로니에 열매를 잘못 섭취할 경우 구토, 복통, 어지럼증, 심한 경우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이 먹었을 경우에는 신경계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밤 주워오기 놀이’ 등을 하면서 무심코 입에 넣을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로니에 열매 중독 증상과 응급 대처법
마로니에 열매를 잘못 섭취했을 경우, 섭취 후 1시간 이내에 복통, 구토, 어지럼증, 구역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 경련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즉시 119나 독극물관리센터(☎ 1855-2191)에 연락해야 하며, 병원으로 이송하기 전 억지로 구토를 유도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체내 흡수율이 높기 때문에 소량 섭취만으로도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역시 마로니에 열매 중독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호기심에 열매를 깨물거나 삼키는 경우, 구토·설사·무기력·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즉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야 하며, 가정에서 임의로 토하게 하거나 약을 먹이는 것은 위험합니다.
가로수로 심어진 마로니에, 왜 위험할까
국내에서는 마로니에(칠엽수)가 가로수나 공원 수목으로 흔히 식재되어 있습니다. 봄에는 화려한 꽃이 피고 가을에는 밤처럼 생긴 열매가 떨어지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밤나무로 착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림청은 매년 가을철마다 “마로니에 열매는 식용이 아니다”라는 경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통학로 주변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 먹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해, 각 지자체에서는 수거 및 안내 표지판 설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로니에 열매는 수분과 영양분이 풍부하여 일부 야생동물이 먹기도 하지만, 사람에게는 독성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열매를 말리거나 가열해도 독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조리해서 먹는 것도 절대 금물입니다. 식용으로 가능한 것은 ‘유럽밤(Marron)’으로 불리는 밤나무 열매이며, 마로니에(Marronnier)는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이름이 비슷하다고 해서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안전한 가을철 산책을 위한 생활 수칙
가을철 산책이나 등산 중에 밤처럼 생긴 열매를 발견하더라도 절대 주워 먹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함께 있을 경우에는 “이건 먹는 밤이 아니야”라고 알려주어 교육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로니에 열매는 보기에는 반짝이고 예쁘지만, 그 안에 독성이 숨어 있습니다. 또한 낙엽이 많이 쌓이는 시기에는 열매가 도로에 굴러 미끄러짐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로수길이나 공원 산책 시 발밑을 조심해야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마로니에 열매 수거 캠페인을 실시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안전뿐 아니라 환경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마로니에 열매는 밤과 생김새가 유사하지만, 본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식물의 열매입니다. 밤은 우리가 즐겨 먹는 영양식이지만, 마로니에 열매는 독성 물질이 포함된 유독 식물의 씨앗입니다. 2025년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매년 가을철 ‘마로니에 열매 섭취 주의’ 공지를 반복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밤과 마로니에의 차이를 알고, 자연 속에서도 안전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의심스러운 열매를 발견했다면 먹지 말고, 사진을 찍어 전문가나 지자체 환경관리 부서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겉모습은 비슷해도 속은 다르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