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어릴 적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중장년층부터 젊은 층까지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으며, 특히 신경을 따라 퍼지는 극심한 통증과 수포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합니다. 이 글에서는 대상포진의 증상과 원인, 예방접종의 중요성, 치료법과 주의사항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자세히 다룹니다.
주요 증상 : 통증부터 수포까지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피부 통증과 감각 이상으로 시작됩니다. 신체 한쪽의 국소 부위, 특히 가슴, 복부, 얼굴, 등, 허리 등 신경이 분포된 부위에 찌릿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며, 며칠 후 해당 부위에 수포(물집)가 무리를 지어 나타납니다.
이 수포는 수두와 유사하지만, 대상포진은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한쪽에만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집이 생긴 부위는 민감하고 아프며, 가렵기도 하고, 옷만 스쳐도 고통이 심합니다. 일부 환자는 고열, 피로, 두통, 오한 등 감기와 유사한 전신 증상도 함께 겪습니다.
문제는 이 수포보다도 신경통입니다. 수포가 다 낫고 피부가 회복된 이후에도 몇 주에서 몇 개월, 심하면 수년간 지속되는 통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Postherpetic Neuralgia)이라고 하며, 고령자일수록 그 발생률이 높습니다.
눈 주변이나 안면신경에 대상포진이 발생할 경우, 시력 저하, 안면마비, 청력 손실 등의 합병증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안면 대상포진(람세이 헌트 증후군)은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이 어렵고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원인과 발병 기전 : 면역력 저하의 경고
대상포진의 원인 바이러스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입니다. 어릴 적 수두를 앓은 후 이 바이러스는 척수나 뇌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활성화되어 신경을 따라 퍼지며 질환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발병하기 쉽습니다. 고령자(50대 이상)는 노화에 따라 면역이 약화되며, 암, 당뇨병,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항암치료, 장기 이식, 스테로이드 복용 등도 위험 요인입니다.
최근에는 20~40대 젊은 층 환자도 늘고 있으며,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습관, 코로나 이후의 건강 저하 등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전염성이 약한 질환이지만, 수두를 한 번도 앓은 적 없는 사람에게는 전염되어 수두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포 부위는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족이나 아이들과의 접촉도 신중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발병률은 60세 이후 급격히 증가하며, 평생 유병률은 3명 중 1명에 달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예방접종과 건강한 면역 상태 유지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인지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방과 치료 : 백신부터 통증 관리까지
대상포진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예방접종(백신)입니다. 국내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조스타박스(생백신)’, ‘싱그릭스(불활성 백신)’이 있습니다.
싱그릭스는 2회 접종이 필요하며, 면역 저하 환자나 고령자에게 특히 추천됩니다. 접종 후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이며, 대상포진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률도 크게 줄여줍니다.
발병 초기에 발견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발라시클로버, 아시클로버 등)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하며, 발병 72시간 이내에 투여할수록 효과가 가장 큽니다. 이 약물은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여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줄여줍니다.
통증 조절도 매우 중요합니다. 진통제, 신경통 완화제, 국소 연고 등 다양한 방법이 병행되며, 신경차단술이나 레이저 치료 등도 일부 적용됩니다. 통증이 심하거나 후유증이 있는 경우에는 통증클리닉에 방문해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무엇보다 대상포진을 겪은 후에는 면역력 회복과 생활습관 관리가 핵심입니다.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해소, 체력 유지 등이 재발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대상포진은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질병입니다.
대상포진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며, 극심한 통증과 후유증으로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경고의 신호로 인식하고, 예방접종과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미리 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몸에 찌릿한 통증과 수포가 느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를 받으세요. 대상포진, 예방이 최고의 치료입니다.